새로운 게임이 나올 때면, 많은 유저들이 ‘타격감’에 대한 평가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타격감은 역시 릴이 최고’라는 의견이 붙곤 하죠.


그런데 도대체 타격감이란 뭘까요. 막상 타격감이란 무엇이다 라고 정의를 내려보라면 좀 막막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때리는 느낌과 맞는 느낌이 잘 전달되면서 어쩌구 하고 썰을 풀 수는 있겠지만, 그럼 왜 그 게임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지 물어본다면 추상적인 단어들을 뜬구름 잡듯 늘어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한 번, 타격감 부분에서 일 순위로 꼽히는 릴 온라인의 개발자 김대일PD에게 ‘타격감’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답은 간단했습니다.


= 릴도 그렇고 R2도 그렇고 타격감은 인정을 받고 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게임들도 많다. 비법이 있나.
- 간단하다. (칼을 휘두르는 동작을 하며) 칼이 이렇게 가잖나. 맞는 순간 살짝 멈춰준다. 그 때 이펙트와 사운드가 정확하게 터져야 된다. 그리고 몬스터가 뒤로 제껴져야 한다. 그리고 칼이 휭 지나간다.


예. 그러니까 그렇게 만들면 된답니다.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서 문제가 아닐까요.


그래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기로 했습니다. 타격감이라는 단어에 매몰되지 말고, 게임을 떠올려보기로 한 것입니다. ‘타격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어떤 게임이나 게임의 한 장면들을 모아놓고 보면 거기서 어떤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언제나처럼 다양한 게임편력과 덕력을 갖추고 있는 인벤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타격감 좋은 게임’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하고 말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머리 속엔 어떤 게임이 떠올랐나요. 


PS. 타격감이 좋았던 게임 또는 게임의 장면을 이유와 함께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3분께 문화상품권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Tei - "이펙트만 화려한 최근의 게임과는 또 다른 느낌"


▲ 길드워

게임 이름: 길드워

추천 이유:

타격감이라는 건 내가 타격했을 때 타격을 받은 상대의 반응으로 결정되어진다. 길드워의 타격은 피타격자의 모션부터 무기에 따른 적절한 사운드까지 현실적인 타격감을 극대화시키는 표본이다. 이펙트만 화려한 최근의 게임과는 느낌이 다른 종류의 타격감을 맛볼 수 있다.








Vito - "얼음 덩어리를 산산조각내는 듯한 쾌감"


▲ 디아블로2

게임 이름: 디아블로2

추천 이유:

특히 바바가 아이스블링크를 입고 휠윈드를 도는 장면. 적을 즉시 얼게 하는 효과를 지닌 아이스블링크를 착용한 채로 랜스를 들고 휠윈드를 돌면 탁탁탁! 틱틱! 소리를 내며 적들이 부서진다. 냉동고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내 주먹으로 직접 산산조각 내는 듯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Hera - "신나는 타격감이 원초적 짜릿함을 준다"


▲ 메이플스토리

게임 이름: 메이플스토리

추천 이유:

범위 스킬이 아니라도 일정 범위내의 모든 대상에게 대미지가 들어가고 대부분의 스킬이 연타 공격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평범한 사냥도 몰이사냥의 재미가 쏠쏠하다.

거기에 더해 공격이 적중되면 들리는 몬스터 피부재질에 맞는 사운드와 들어가는 대미지가 큼지막한 글씨로 파바박-하고 떠서 사라지는 이펙트. 몬스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타격감은 배가 되어 사냥이 짜릿(?)해진다고나 할까?








Niimo - "한 번의 타격에 실린 간절한 소년의 소망"


▲ 황금성

게임 이름: 황금성

추천 이유:

아주 오래 전 오락실 게임이지만 타격감이라는 단어를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게임. 조악한 그래픽에 딱딱한 애니메이션이지만 타격 부위의 갑옷이 파괴된다는 설정이 돋보였다.

타격감이 결국, 나의 공격이 맞았을 때 어떤 피드백을 기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피드백이 얼마나 기대에 부합하는가에 대한 것이라면, 여자 보스와의 전투는 그 어느 장면보다 타격감이 극대화된 장면이 아니었을까.

제발 맞춰라! 아싸! 간절한 소년의 절박한 함성이 생생한 육성 타격사운드를 더해준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기도.








KyumZ - "해본 사람은 안다"


▲ 리니지

게임 이름: 리니지

추천 이유:

캐릭터의 공격 모션과 몬스터의 반응, 그리고 단순하지만 적절한 효과음의 3박자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느끼게 되는, 3D로는 표현하기 힘든 절묘한 타격감은 지금 다시 봐도 최고 수준이라 할 만하다.

2D로 된 몇 프레임되지 않는 움직임들은 단순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공격 속도의 변화에 따라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는 속도감을 줌으로써 리니지의 타격감에 일조한다.

특히 버그베어를 타격할 때마다 들렸던, 마치 북치는 소리인 양 둥~ 둥~ 거리는 소리와 데스나이트로 변신했을 때에만 들을 수 있던 붕~ 붕~ 광선검 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Fact - "해머로 기를 모았다 내려찍을 때의 그 느낌은 정말 최고"


▲ 몬스터 헌터

게임 이름: 몬스터 헌터

추천 이유:

와이번과 같은 대형 몬스터와 인간의 싸움을 그린 게임으로, 과도하게 확대된 무기를 이용하여 몬스터와 전투가 진행된다. 무기의 종류에 따라서 몬스터를 공격하면 그에 맞는 연출이 각각 다른 것이 특징.

특히 대검이나 해머와 같은 무거운 무기의 모으기 공격을 명중시키면 몬스터가 맞고 굴러가거나 기절할 때, 손맛은 최고다.

무엇보다도 무기를 이용한 공격에 맞는 각각의 연출이 실시간으로 눈에 보이고, 흩어지는 피와 몬스터 및 캐릭터의 경직으로 생동감을 주는 점이 몬스터헌터를 타격감이 뛰어난 게임으로 손꼽는 주요 이유다.








Ntter - "전설이 되어버린 버파2를 추천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


▲ 버츄어파이터2

게임 이름: 버츄어파이터2

추천 이유:

철권과 함께 3D 대전격투게임의 양대산맥을 구축한 버츄어파이터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각각의 타격, 방어, 잡기에 대한 프레임 계산이 시작된 최초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짠손+가드캔슬을 이용한 대박 공중콤보를 한방이라도 맞아보면 플레이하는 내가 얻어 맞는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

이후 시리즈들도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고 많은 대전격투 게임들이 나왔지만, 버츄어파이터2의 첫 충격을 날려버린 작품은 아직까지 없다. 영원히 없을지도...








Its - "진정한 연사의 맛을 보여주다"


▲ 메탈슬러그

게임 이름: 메탈슬러그

추천 이유:

포로를 구출하고 드랍된 “H”상자를 획득하면 ‘Heavy Machine gun!’을 외치면서 ‘두다다다다다’하고 긁어댈 때의 느낌은 게임 내에서의 피격 느낌과 버튼을 두들기는 소리가 절묘하게 매치되면서 경쾌한 느낌을 준다. 카멜 슬러그나 메탈 슬러그를 탑승했을 때의 기관포도 좋긴 하지만, 역시 진정한 연사의 맛은 헤비 머신 건!

연타의 재미가 헤비 머신 건이라면 한방의 묘미는 샷건. ‘푸왁’하는 소리와 함께 강력한 맷집을 가지고 있는 적들도 조각조각 박살나는 그 화끈함은 지속적으로 메탈 슬러그라는 타이틀이 발매되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사실 메탈 슬러그의 모든 무기는 타격감이 최고다. 심지어는 기본으로 주어지는 ‘권총’까지도!)








Roii - "필살기 스톰으로 적을 쓸어버리는 이 기분"


▲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 1

게임 이름: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 1

추천 이유:

고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타격점과 공격력에 따라 튀기는 불꽃이 다르다. 적을 타격했을 때 나오는 폭죽과도 같은 타격음. 적을 처치했을 때 나오는 신음 소리(?)는 적을 처치했다는 느낌을 한층 강하게 해준다.

날씨 좋은 날 널어놓은 빨래의 먼지를 있는 힘껏 터는 느낌? 쌓였던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밖에 없는 시원한 게임.









Cker - "역대 최강의 타격감을 가진 온라인 게임"


▲ 릴 온라인

게임 이름: 릴 온라인

추천 이유:

은신 후 방심하고 있던 적에게 날리는 회심의 블래스트! 강력한 반동으로 인해 뒤로 밀리는 캐릭터와 화면을 가득 채우는 파열하는 이펙트!

뒤늦게 넷을 걸고 나를 향해 달려오는 워리어를 향해 날리는 나의 묵직한 총소리! 강력한 크리티컬과 블록이 터질 때마다 모션 블로우 효과로 화면은 흔들리고 한방 한방 피격될 때마다 휘청거리는 적!

나에게 그리고 많은 이들이게 역대 최강의 타격감을 가진 온라인 게임으로 손꼽히는 릴 온라인.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타격감을 가지고 있는 거너의 이야기다.

강력하고 실감나는 사운드와 화끈한 공격 모션, 이에 반응하는 피격 대상의 정확한 리액션! 화려한 이펙트만으로 릴의 타격감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기본적으로 지원되던 마우스 모드뿐 아니라, 완벽한 자유도를 가지고 있던 키보드 모드! 한 번에 여러 대상을 공격할 수 있던 논 타겟 방식! 크리티컬과 블록이 발동할 때마다 볼 수 있던 모션 블로우 효과와 HP가 줄어들면 마치 힘겨운 눈이 감기듯 흑백으로 변하는 화면과 귀를 가득 메우는 심장소리...

이 모든 것이 모여 릴 온라인을 화끈한 타격감의 대명사로 만든 것이 아닐까?

둥! 둥! 둥!
온몸을 울리던 중후한 총소리...
수년간 나를 사로잡았던 릴 온라인. 문득 지금은 치열했던 카나번의 전장이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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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 - "타격감이라기 보다는 절단감에 가까운..."


▲ 사무라이 쇼다운

게임 이름: 사무라이 쇼다운

추천 이유:

타격감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절단감이라고 해야 좀 더 정확한 표현이 될까. 사무라이 쇼다운의 다양한 캐릭터들은 저마다 특징있는 전투 스타일을 보여주었지만 낭인 컨셉의 정통 사무라이 하오마루의 전투 스타일이 가장 인상깊다.

하나같이 묵직한 참격 위주의 공격을 펼치는 하오마루는 그야말로 '써는 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 어떤 스킬보다도 상대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었던 강베기 공격 한 방은 '하오마루표 써는 맛'의 백미.

하나 덧붙이자면, 일반 공격 중 거의 최강의 데미지를 뽑아낼 수 있는 걸포드의 밑강베기 역시 써는 맛, 베는 맛이 최고였다. 그 당시 밑강베기 하나로 먹고살던 중수급 플레이어들도 상당히 많았고 초보들 역시 밑강베기의 강력함에 이끌려 한조보다 걸포드를 더 선호하기도 했었을 정도였으니.

개인적으로는 데미지를 떠나서 그 특유의 검격 사운드와 함께 상대의 발목을 절단해버릴 듯한 묘한 손맛 자체가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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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o - "아웃사이더의 랩과 같은 더블어택의 스피드는 압권"


▲ 라그나로크

게임 이름: 라그나로크

추천 이유:

아기자기한 캐릭터에 빠져 OBT부터 시작했지만 그 때 당시에는 알지도 못했던 타격감이라는 손 맛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겼던 라그나로크.

도적 캐릭터의 특징인 빠른 공격속도와 함께 터지는 더블 어택은 마치 아웃사이더의 랩과 같은 속도감을 즐기게 해주었으며 2차 전직 캐릭터인 어쌔신의 무기 중 카타르로 느낄 수 있었던 무한에 가까운 크리티컬 공격은 시끄러워서 스피커를 꺼야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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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ka - "40초 동안 벌어지는 파괴의 미학"


▲ 스트리트파이터2

게임 이름: 스트리트파이터2

추천 이유:

대전격투게임의 최초의 흥행작이었던 스트리트파이터2. 커맨드 조작과 일치하는 느낌의 타격판정을 통해 일체화된 타격감을 연출한 당시 연령과 지역을 초월한 흥행작.

그 타격감의 절정을 보여주는 스테이지가 바로 - 보너스 스테이지 자동차 격파.

캡콤의 이전작이었던 파이널 파이트에서 그대로 가져온 스테이지인데 40초의 제한 시간 내에 자동차를 완전히 주저앉히는(!) 것이 목표이다. 다단히트 판정이 있는 기술이나 기본콤보를 넣어 피해가 들어간 순간, 바로 반응해서 파편이 튀고 차체가 무너지는 형태가 대단히 인상적.

특히 류/켄의 승룡권/왕룡권 입력시 발동 부분 2히트 판정 순간이나, 혼다의 펀치 연타를 통해 발동되는 백열장수(일명 때밀이) 히트 시에, 히트 순간을 세밀하게 잡아주면서 시간이 느리게 가는 미묘한 연출은 가히 40초 동안 벌어지는 파괴의 미학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

그렇게 한동안 스파2에 심취했던 시절 지나는 길에 주차된 차를 보노라면, 슬그머니 옆 문짝에 붙어 주먹을 대어보고 싶어지곤 했다(..)

p.s. 블랑카의 방전은 사도라서 취급하지 않는다. 춘리의 백열각은 진리.


▲ 마지막 앉아 강펀치가 무슨 의미인지 아는 사람은 안다.







Darc - "다음이 기다려지는 잔인한 전투의 마무리"


▲ 에이지 오브 코난

게임 이름: 에이지 오브 코난 중 페이탈리티

추천 이유:

상당히 사실적이고 잔인한 장면의 묘사 및 효과음 덕분에 보는 즐거움이 있다. 모니터를 가득 채우는 피 튀기는 효과 역시 압권이다.

각 무기별로 모션이 모두 다르고, 레벨이 증가할 수록 더욱 잔인한 동작으로 적을 해치우게 되어 '내가 적을 죽였구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된다. 다른 플레이어에게도 시전을 할 수 있어, NPC와 비교하여 보다 더욱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자신이 당한다면 상당히 불쾌하겠지만...

페이탈리티가 시전 된 후, 차오르는 스테미너와 마나 역시 즐거움을 주는 또 하나의 부수적인 효과!

DX10으로 게임을 한다면, DX9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효과로 인하여 누구의 머리를 자를까 고민하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경고 : 폭력적인 영상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시청에 주의를 요합니다.







Deba - "공으로 사물 타격하기. 그 결과는 접착"


▲ 괴혼

게임 이름: 괴혼

추천 이유:

타격감과는 조금 거리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손 맛하면 괴혼!

코어를 굴리는 동안 사물이 쩍쩍 달라붙는 그 접착감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스트랄한 기분이다. 아바마마의 명령으로 별을 만들기 위해 코어를 굴리기 시작했지만 항상 그 손맛에 빠져 본래의 미션은 잊은 채, 거대한 덩어리를 만들고 말았다.

한 번 맛을 본 사람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타격...아니 접착감을 가진 게임 괴혼을 꼽고 싶다.









Coby - "초록색 캐릭터가 점프를 하고 아따따빔!"


▲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

게임 이름: 야구격투 리그맨 (북미판 : Ninja baseball batman)

추천 이유:

이 게임은 어린시절 블록버스터급 횡스크롤 액션게임인 '야구격투 리그맨' 입니다. 어린시절 누구나 해본 속칭 '야구왕'이라고 불리던 그 게임. 문방구 앞 오락기나 게임센터에 4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즐기던 모습 기억들 하시죠? 게임센터에서 100원을 들고 초록색으로 날아다니는 캐릭터 '리노(Ryno)'를 고르면 누구나 원코인으로 깰 수 있었던...

특히 '리노'가 점프를 한 후 '아따따빔~! (썬더볼트 킥)' 하는 장면은 최고입니다! 아 물론 파워풀한 노랑 뚱땡이 '로져' 도 잊으시면 안됩니다.